연서중학교 이전 설립 요구했으니 협의미비 이유로 부적정 통보받아

서울시교육청이 연서중학교를 응암2구역 내로 이전설립하는 안을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이하 중투심)에 요청했으나 이전설립협의미비 등의 이유로 부적정 통보를 받았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18일 열린 교육부 중투심에 학교설립 등 최종 9건을 심의요청했으나 이 중 3건만이 중투심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설립허가를 받게 된 항동중학교는 이전에도 수차례 신설재검토 지시를 받아 6번 만에 중투심을 통과하게 됐으며 영등포구 신길중학교는 이전재배치, 강동구 고길초등학교 증개축을 하게 된다.  

교육부 중투심이 부적정 의견을 낸 이유로는 이전 설립에 따른 협의가 미비하고 학교부지 협소를 들었다. 증산5구역 내 연서중학교를 응암2구역으로 이전하기 위해서는 조합총회에서 승인을 얻는 등 구체적인 협의내용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교육청관계자는 “서부2학교군 중학교 불균형 배치 해소 및 통학여건 개선을 위해 2020년 개교를 목표로 교육부 중투심에 안건을 올렸고 학교신설은 어려워 연서중 이전설립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응암2구역재개발조합 관계자는 “학교를 설립하는 것도 학교부지를 해제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 앞으로 서울시교육청이 학교설립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지켜볼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응암2구역 조합원 D씨는 “장기적으로 볼 때 학교가 생기는 게 좋고 게다가 인근에 중학교가 없으니 꼭 학교가 생기길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증산5구역재개발조합 관계자는 “증산5구역은 연서중학교를 응암2구역이든, 어디든 이전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학교부지에 아파트를 지어야 그나마 수익성을 담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번 응암중설립문제가 난항을 겪게 된 건 서부교육청이 원거리통학문제 등을 해결하려고 학교설립을 계획하다 학생수 감소를 이유로 학교부지 해제신청을 하면서부터다. 녹번역 주변에는 중학교가 없고 불광천 동쪽으로 영락중, 충암중 2개 학교뿐이어서 원거리 통학문제가 심각한 상황이어 학교설립을 계획했지만 갑자기 학생수 감소를 이유로 들어 학교부지 해제를 추진한 것이다. 

애초에 문제로 여기던 원거리통학문제 해결방안은 내놓지 않고 응암2구역 재개발 완료 이후 늘어난 학생들은 이미 과밀학교인 영락중, 충암중으로 보내겠다는 안이한 판단으로 문제를 키운 셈이 되었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지난해 7월부터 ‘응암중백지화저지대책위’를 구성해 학생들의 원거리통학문제해결을 촉구해왔고 서울시교육청과 서부교육청은 뒤늦게 원거리통학문제의 심각성을 인정하고 학교불균형배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해법마련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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