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영 구청장 신년사

존경하는 은평구민 여러분! 그리고 은평가족 여러분! 참으로 다사다난했던 2017년이 가고 2018년 무술년(戊戌年) 새해 아침이 밝았습니다. 모두의 꿈과 희망이 이루어지고 가정과 일터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 넘치는 한 해가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특히, 지역사회 곳곳에서 보이지 않는 헌신을 통해 공동체 발전의 밑거름이 되어 주신 많은 분들게 특별한 감사와 따뜻한 새해 인사를 전합니다.

민선5기 18대 은평구청장으로 취임한 이래 어느덧 8년째 49만 공동체의 행정을 책임져왔습니다. 구민 복리증진과 지역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던 취임의 선서가 이정표였습니다. 든든한 지원군으로, 때로는 매서운 감시자로 늘 함께 해주신 구민 여러분이야말로 변함없는 버팀목이었습니다.

이제 공동체가 하나 되어 일구고 가꿔온 그간의 노력들이 결실을 맺고 있습니다. 행정과 공동체의 변화를 근간으로 사람 사는 모습과 마을의 풍경이 바뀌고 있습니다.

그간의 긍정적인 변화를 자양분으로 구민 삶의 수준과 함께 행정의 성과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에서 발표한 민선6기 구정에 대한 구민의 만족도가 80%를 넘었습니다.

지난 한 해 외부기관의 평가와 공모로 확보한 재정인센티브가개청이래 최대인 252억원에 달합니다. 함께 해주시고 응원해주신 구민 여러분과 늘 구민에게 다가가는 현장행정에 애써주신 공직자 여러분이 함께 이룬 성과입니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진심어린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49만 은평구민 여러분! 그리고 1,400여 공직자 여러분! 새해에도 우리사회의 불확실성은 여전합니다. 저성장의 구조화에 이어 저출산과 고령화에 따른 인구절벽에 가로막혀 있습니다. 양극화의 골도 깊어지고 청년실업률은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나쁜 수준인 9.2%에 달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6.13 전국동시지방선거와 실질적 지방자치 실현을 위한 분권개헌의 추진 등 행정 안팎에서 변화의 파고가 높기만 합니다.

그럼에도, 지속가능한 공동체 발전의 든든한 디딤돌을 마련하는 기회의 시기이기도 합니다. 그 동안 추구해온 사회적 가치와 정책으로 만들어 일궈온 성과를 바탕으로 극복하고 한 걸음 더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어떤 여정에도 지름길은 없다고 합니다. 긴 호흡으로 바라보고 착실하게 준비하는 마음가짐으로 민선6기를 마무리 짓고자 합니다. 항상 사람을 먼저 생각했던 따뜻한 공동체의 밝은 앞날을 소망하며 올해의 구정운영 방향을 설명 드리겠습니다.

첫째, 일자리 걱정을 덜어드리는 일부터 먼저 시작하겠습니다

고용 없는 성장과 경제적 불평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든든한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공동체의 지속 발전을 담보하는 원동력입니다. 일자리 인프라 구축을 통하여 공공과 민간의 일자리를 만들고 맞춤형으로 지원하는 정부의 일자리 정책과 효과적으로 연계하겠습니다.

지난해 19,000여건의 구직알선을 통해 2,000여명을 취업으로 연결한 일자리센터의 경제활동 지원기능을 활성화하겠습니다. 사회취약계층의 생활안정과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공공일자리사업의 규모를 50%이상 늘리고, 근로능력이 있는 저소득층 600여명에게 아이돌봄과 복지도우미 등의 일자리를 제공하겠습니다.

도시재생사업 등과 연계한 공익적 일자리를 만들어 청년 구직난을 비롯한 일자리 갈증을 해소하고 더불어 공동체의 연대도 강화하겠습니다.

5년 연속 노인 일자리사업 전국 우수자치구의 축적된 경험과 압도적 성과를 이어가겠습니다. 3,200여명의 어르신을 대상으로 다양한 공익적 사회활동 지원을 통한 소득보장형 일자리를 제공하겠습니다.

새로 설립하는 어르신일자리 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쌓아온 경험과 지식을 의미 있는 일자리로 연계하고 늘어가는 취업욕구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겠습니다.

창업으로 더 좋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습니다. 창업교육과 컨설팅, 자금지원 등을 통해 행복한 평생직업을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창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이 상점가와 전통시장의 빈 점포에 새롭게 터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공동체를 위한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청년 협동조합으로 나아가도록 함께 지원하겠습니다. 젊어진 골목의 되살아난 상권이 일자리를 늘려가는 촉매로 작용할 것입니다.

둘째, 고른 성장전략으로 지속가능한 발전의 주춧돌을 놓겠습니다

다음세대까지 고려한 지역 맞춤형 성장전략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3대축 조성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가겠습니다.

통일시대에 대비한 상징적 성장거점인 수색역 일대는 문화중심역으로 상암DMC와 효과적으로 연계하여 서울서북의 새로운 부도심으로 자리잡아갈 것입니다.

내년 5월 개원예정인 은평성모병원을 중심으로 인근의 자연환경과 문화·예술·상업 인프라를 결합시켜 의료혜택과 지역성장을 함께 도모하겠습니다. 

올 해 서울기록원의 완공으로 확장된 콘텐츠를 갖추게 되는 서울혁신파크를 사회혁신의 중심공간으로 거듭나게 하겠습니다.

지역을 품고 있는 외곽의 북한산과 이말산, 봉산과 앵봉산, 백련산은 은평둘레길로 끊김 없이 연결하여 내부의 성장축을 견고하게 지지하도록 하겠습니다.

미래 지향의 합리적인 도시관리계획을 통한 지역의 균형발전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역촌역세권과 응암지구중심, 신사·응암역과 불광지구단위계획을 정비하겠습니다.

청년과 사회적경제기업 등 공동체의 역량을 모아 환경적, 물리적으로 노후한 향림마을과 다래마을 등 8개 지역을 사회적, 경제적인 재생으로까지 연결하겠습니다.

33,000세대 규모의 신규 주택을 공급하게 될 33개소의 재개발·재건축 등의 정비사업을 통해 주거환경도 지속적으로 개선하겠습니다.

마침내 지역에 새롭게 문을 여는 은평세무서와 남도학숙, 소방행정타운과 고전번역원을 새로운 거점형 발전 동력으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올해 말 이전 예정인 은평등기소는 구민생활에 유익한 용도로 활용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적극적으로 협의해가겠습니다.

셋째, 아이들의 올바른 성장을 위한 공동체의 든든한 울타리를 만들겠습니다

지역의 역량과 자원을 학교와 연결하는 마을결합형 연계 지원사업을 통하여 아이들이 행복한 교육생태계를 만들겠습니다.

마을방과후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우수한 마을의 교육자원을 학교와 공유하는 은평형 마을방과후학교로 교육경쟁력을 높이겠습니다.

마을의 교육활동가와 강사를 중심으로 창의적인 체험활동 등 다양한 교육과정을 지원하는 마을 속 착한배움터를 운영하겠습니다. 일시적으로 교육과정에서 벗어난 학교 밖 청소년의 잠재적 능력개발을 지원하고, 복합문화공간인 갈현동 청소년 문화의 집과 소외된 청소년 쉼터도 한 공간에 마련하겠습니다.

서울시와 교육청으로부터 지정받은혁신교육지구 사업을 내실 있게 추진하여 민·관·학 거버넌스 기반의 교육환경을 조성하겠습니다.

착한 직거래 유통구조의 공공급식센터 운영을 통해 어린이집 등에 믿을 수 있는 식재료를 직접 제공하는 건강한 먹거리 환경을 만들겠습니다.

신축과 민간매입, 공동주택전환을 통해 40개소인 구립어린이집을 62개소까지 확충하여 보육서비스 수준을 높이고 공공성을 강화하겠습니다.

어린이 인플루엔자 예방접종대상을 59개월 이하에서 초등학생까지 크게 확대하고, 영양개선과 신체활동 늘이기 사업 등 어린이 맞춤형 건강관리체계도 구축하겠습니다.

유니세프의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통해 유엔아동권리협약을 구정 전반에 실현하여 건강하고 안전한 성장환경을 보장하겠습니다.

넷째, 행복한 삶을 복지전달체계로 지원하고 문화로 뒷받침하겠습니다

찾아가는 동 주민센터의 복지플래너 운영을 강화하여 단 한분도 복지의 사각에서 소외받는 일이 없도록 방문서비스와 맞춤형 통합서비스를 정착시키겠습니다. 구민 건강이야말로 행복한 공동체의 근간입니다.

대한민국건강도시협의회(KHCP)와 서태평양건강도시연맹(AFHC) 등 국내외 네트워크를 새롭게 구축하여 건강 친화적 정책추진의 토대로 삼겠습니다.

보건소를 이용하는 20세 이상의 구민에게 대사증후군과 심뇌혈관질환 등 만성질환에 대한 원스톱 맞춤형 예방관리서비스를 제공하겠습니다.

중증장애인 6,200여명의 생활실태 전수조사를 통해 복지서비스 욕구를 정확히 파악하여 장애인복지정책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겠습니다.

노후 경로당의 친환경 리모델링을 실시하여 쾌적한 이용환경을 제공하고, 냉난방비와 양곡비도 지원하겠습니다.

생활저변 곳곳에 문화를 입혀 함께 누리고 즐기는 문화 복지를 실현하고 지역의 발전에도 기여하도록 하겠습니다. 풍부한 콘텐츠를 갖춘 다양한 기반시설을 확충하여 지역 문화예술의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겠습니다.

우선, 북한산韓문화체험특구의 활성화를 위해 너나들이센터와 삼각산 금암미술관을 개관하고 북한산韓문화페스티벌과 은평서원 등의 체험형 프로그램을 마련하겠습니다.

지역 연고 문인의 자취를 살려 이호철 귀향문학관(가칭)과 정지용 초당을 마련하여 삶과 작품에 대한 이해를 높여 가겠습니다. 이호철 통일로 문학상을 계속 운영하여 선생의 분단극복을 향한 문학정신을 되짚고 통일에 대한 정서적 공감대를 넓혀 가겠습니다.

숭실학교에 재학했던 시인 윤동주와 지역의 특별한 인연은 신사동의 내를 건너서 숲으로 도서관(가칭)에 담아내겠습니다. 그밖에, 축제와 공연 등 다양한 문화욕구에는 지난해 출범한 은평문화재단이 중심이 되어 능동적으로 다가가도록 하겠습니다.

문화시설과 관광자원 등을 소개하는 쉽고 재미있는 가이드 웹툰을 제작하여 곳곳의 문화적 자산을 적극적으로 알리겠습니다. 문화야말로 사람 중심 구정의 핵심 가치입니다. 삶이 행복하고 지역이 발전하는 토대를 문화로부터 일궈가겠습니다.

다섯째, 함께하는 현장 중심의 스마트행정으로 변화에 앞서 대응하겠습니다

늘 그래왔던 것처럼 생활 속 현장의 목소리가 올곧게 반영되는 행정을 계속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공동체 안에서 키워온 자치의 역량이 행정전반에 온전히 녹아들도록 하겠습니다.

은평구협치회의를 중심으로 구민의 목소리를 공론화하고 정책화하는 상향식 의사결정체계를 마련하겠습니다. 참여와 소통방식을 보완한 주민참여예산제를 통해 주민생활과 더욱 밀접한 수요자 중심의 정책을 발굴·추진·평가하는 기반을 공고하게 다지겠습니다.

‘매 해가 혁명적이다’는 변화의 시대에 데이터 기반의 앞선 예측행정으로 정책의 대응력을 꾸준히 높여 가겠습니다.

지역별로 건강과 복지, 안전 등의 공동체 회복력지수를 분석하고 시각화하는 정책분석 지원시스템을 구축하겠습니다. 서비스의 사각지대 및 취약지점에 대한 정보를 과학적 검증을 거쳐 사업부서에 제공하는 등 정책도입단계부터 데이터를 활용하겠습니다.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을 결합하여 각종 도시인프라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교통, 환경, 안전 등의 도시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설한 스마트도시팀을 중심으로 대응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은평구민 여러분!

어느 때보다 지방자치에 대한 변화의 모색이 다양하고 현실적입니다. 은평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명제가 뚜렷한 변화의 지향점입니다.

권한의 대부분이 중앙정부에게 주어진 허울뿐인 지방자치를 극복하고 삶의 주인인 주민 스스로가 권한을 행사하는 분권자치로 행복한 지역사회를 만드는 일입니다. 결국 입법권과 재정권, 조직권을 온전히 행사할 수 있는 진정한 자치 지방정부로 거듭나야합니다. 자치와 분권이 헌법적 가치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역에서 힘을 모으고 활발하게 연대하겠습니다.

아울러, 책임에 걸맞은 권한을 가지고 공동체 고유의 색을 더한 은평스러운 정책으로 미래를 대비해야합니다. 변두리의 낙후했던 지역을 활력 넘치는 ‘젊은 도시’로 바꾸어 놓은 공동체의 저력을 다시 한 번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모쪼록 젊어진 은평이 대한민국의 ‘중심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힘 모아 함께해 주시기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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