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초등학교가 폐교라는 초강수를 두면서 학교는 혼란스런 상황이다. 재단은 2월 28일까지만 학교를 운영하겠다면서 교사들에게 해고통보도 보냈지만 교육청은 당장 폐교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학교정상화와 학교폐교 사이에서 학부모들의 혼란은 더 가중되고 있다. 다음은 곽병석 은혜초 비대위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학교폐교 소식을 처음 들은 건 언제인가? 

28일 학교알리미를 통해서 들었다. 상황을 알아보러 다음날 학교에 일찍 갔는데 학교는 눈물바다고 앞으로 어떻게 되는지 알 수 없어 혼란스러웠다. 

-비대위를 구성은?

이건 아니다 싶어서 지난 2일 학부모회, 학교운영위원회 중심으로 비상대책위를 꾸렸다. 사실상 모든 학부모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사장은 면담을 했나?

비대위원들과 함께 지난 8일 이사장 면담을 했다. 이사장은 미안한데 폐교한다, 어쩔 수 없다는 말만 했다. 학부모들이 지금 있는 재학생들이라도 졸업하게 해 달라, 시간을 갖고 해결해보자고 요청했지만 그럴 수 없다는 답변만 들었다. 

-선생님들은 어떤 입장인가?

비대위에서 선생님께 간담회 요청을 했는데 2월 28일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답변만 듣고 간담회는 못했다. 선생님 한 분 한 분을 만나서 이야기하고 있는 중인데 선생님별로 입장차가 크더라. 학교폐교가 이렇게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데 답답하다. 

-폐교조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말도 안 된다. 폐교를 하려고해도 절차가 필요한 거다. 철저하게 준비하고 협의과정 마치고 발표하는 거지, 이렇게 아무 대책 없이 발표부터 하는 건 아니다. 학교 보내려고 근처로 이사 온 학부모도 있다. 253명 모두가 피해자다. 

-재정이 어려워서 폐교하는 건가?

단순히 그것 때문은 아니라고 본다. 재단과 교사들과의 관계도 문제가 좀 있었던 것 같다. 은혜초는 입소문으로 들어오는 학교인데 학교분위기랄까 그런 게 예전만 못하고 전학생은 늘고 입학생은 줄어들면서 재정은 더 어려워졌을 거라고 본다. 

-교육청 반응은?

학생이 한명이라도 남으면 폐교하지 않겠다는 원론적인 말만 한다. 그런데 학교가 이렇게 막무가내로 나가도 사립초등학교의 경우는 교육청이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더라. 이렇다 할 처벌규정도 없고. 

-앞으로 어떤 활동을 할 계획인가?

학교정상화다. 학교를 폐교한다는 건 재단의 일방적인 주장이다. 학부모들과 현재 상황을 냉정하게 들여다보고 함께 판단을 해야 한다. 제일 좋은 건 학부모들, 학생들이 함께 남아있는 거다. 그래야 웃는 얼굴로 학교를 다닐 수 있다. 그리고 다른 것도 아니고 교육을 갖고 아이들 갖고 이렇게 무책임하게 행동하는 건 사회적으로 지탄받아야 한다. 학생 수가 줄고 재정이 어려워도 최소한의 노력은 해야 하는 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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