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대 은평구의회 시급하게 처리해야 할 안건은 무엇인가?

8대 은평구의회가 출발한 지 두 달이 지났다. 지금까지 두 번의 임시회가 열렸다. 7월 9일에 시작된 임시회에서는 의장, 부의장,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고 상임위원 구성을 마쳤다. 두 번째 임시회는 8월 28일부터 시작돼 9월 4일까지 열린다. 이번 임시회에서는 상임위원회별로 안건심사를 하고 2018년도 상반기 주요업무 추진실적을 보고 받는다. 사실상 8대 은평구의회 첫 활동이라고 볼 수 있다. 

이번 임시회에서 다뤄지는 안건은 총 15건이다. 민간위탁 동의안이 10건,  그 외 주민자치회, 공유재산, 주차장 특별회계, 지방공무원 정원에 관한 안건들이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9월 4일(화) 오전 11시부터 진행되는 본회의에서 이 안건들은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15개 안건 중 눈여겨 볼 안건은 ‘지방공무원 정원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다. 이건 은평구의회 의장 수행비서를 현 7급 일반직에서 6급 별정직으로 뽑겠다는 계획이다. 이 안건을 둘러싸고 지난 목요일(8월 30일) 작은 실랑이가 있었다. 황재원 의원(자유한국당, 역촌·신사1동)의 “의장 비서를 6급 별정직으로까지 뽑을 이유는 없는 것 같다.”는 문제제기에 김영도 총무과장은 “의회에서 요청이 들어와서 조정을 하려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에 황 의원이 정은영 행정복지위원장에게 표결 처리를 요청했고 정 위원장은 표결을 진행하는 대신 정회를 선포했다. 

30분 후 다시 개회 된 행정복지위원회에서 이 안건은 별다른 토론 없이 가결됐다. 8월 30일 상임위를 통과한 ‘의장 수행비서 6급 선출’계획은 별다른 이견이 없으면 9월 4일(화) 본회의를 통과하게 된다. 

문제는 제8대 은평구의회를 통과하는 첫 안건이 갖는 상징성이다. “신뢰받는 의회가 되겠다, 시민과 소통하는 의회가 되겠다”는 각오와 달리 의장 수행비서 급수 올리는 일을 첫 안건으로 처리하려는 모습을 시민들을 어떻게 바라볼지 궁금하다. 

현재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에서 의장 수행비서 직급이 8,9급은 3개구, 7급 이하는 은평구 포함 16개 구, 6급은 6개 구다. 늘 재정이 열악해서 흥부네 집으로 비유되곤 하던 은평구에서 무엇보다 시급하게 처리할 안건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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