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관동 은평뉴타운 실개천에 오수가 유입돼 서식중인 물고기가 집단 폐사했다.

 

은평뉴타운 10단지 인근 실개천에 매립된 오수관이 터져 유수지에 서식하는 물고기가 집단 폐사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번 사고는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오수관이 터지면서 오수가 실개천을 따라 흘러 진관동 유수지로 유입되면서 발생했으며 악취가 심해 인근 주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은평구청은 2일 실개천 오염 상황을 인지하고 오수관이 터진 구간을 찾아 복구를 하고 있다.

지난 8월 28일과 29일 내린 기습 폭우로 은평구에는 응암3동을 중심으로 400여 가구가 물에 잠기고 총 21가구 28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폭우 피해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폭우로 진관동 실개천은 수위가 상당한 수준까지 올라왔는데 이때 실개천에 매립된 오수관 맨홀 뚜껑이 벗겨져 흙과 돌 등 외부 유입물이 들어가 관이 막혀 터져버리는 상황이 발생했다.

오수로 오염된 진관동 실개천 유수지

이로 인해 오수가 약 3, 4일간 바로 실개천으로 유입되었고 물이 심각하게 오염되면서 서식중인 물고기가 대부분 폐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근 주민들은 지난 2일 실개천을 산책하던 도중 악취가 심해진 것을 느끼고 유수지에 서식 중인 물고기들이 폐사하는 것을 목격했다. 실개천 오염 상황을 제보한 주민 권 모 씨는 “인근에 사는 주민들이 산책을 나갔다가 실개천 악취와 물고기 폐사를 목격한 것을 알았고, 최근에는 악취가 심해 창문을 도저히 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현장을 찾은 4일 유수지 산책을 나온 주민 김 모 씨는 실개천 오염에 대해 “실개천 물이 정말 깨끗해서 유수지에 정말 다양한 물고기가 많았는데 오수로 인해 전부다 폐사한 걸 보니 어처구니가 없다”고 말했다.

터져버린 오수관을 보수중인 은평구청. 이 구간을 기점으로 상류로 올라갈 수록 물은 깨끗했다.

은평구청은 주민 민원을 받고 상황을 파악한 뒤 2일부터 긴급 복구 작업에 나섰다. 은평구청 이일환 하천관리팀장은 “주민 민원이 제기돼 당일부터 밤샘 복구 작업에 돌입했다. 실개천에 매립된 터진 오수관을 찾기가 어려워 시간이 지체됐고 현재는 터진 오수관을 찾아 교체 중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오염된 유수지에 대해서는 “오수관 보수 작업을 마친 뒤 유수지 물을 모두 빼내는 등 청소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유수지는 창릉천과 연결돼 있지 않기 때문에 창릉천엔 피해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터져버린 오수관 단면
저작권자 © 은평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