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은평상상콘퍼런스, 테이블 토론 후 실천 약속도 만들어

2018 은평상상컨퍼런스 - 닫는 마당 기념촬영

2018 은평상상콘퍼런스가 8월 31일부터 9월 5일까지 7일간의 여정을 마치고 마무리되었다. 31개 기관, 단체 네트워크가 은평상상콘퍼런스추진위원회를 구성했고, 25개 단위가 테이블 구성에 참여하고, 기획, 홍보, 기록 등에서 협업했다. 지역사회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해를 거듭할수록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은평상상콘퍼런스는 지역 사회의 다양한 활동과 다양한 이슈를 나누는 자리다. 콘퍼런스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부터 실행까지 지역 사회의 여러 단위가 함께 만나 수차례 회의를 가졌다. 주제 슬로건도 네 차례의 숙의를 거쳐 ‘일상의 다양성 인정? 어, 인정!’ 으로 정했다.

은평상상콘퍼런스가 열리는 기간 동안 25개의 장(테이블)을 통해 누구도 배제하지 않고,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삶의 태도와 활동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지 않았나 싶다. 무엇보다 서로 떨어져 각자의 일로 바빴던 사람들이 서로 얼굴을 볼 수 있는 장이 되었고, 서로의 생각, 하는 일을 들여다보고 어떤 고민을 하는지 알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다. 

‘아, 잠깐만요! 은평은 다양성을 인정하나요?’ 여는 마당은 다양성에 관한 여러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5분 발언대로 문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는 기후변화로 하루에 100종이 사라지는 환경에서 생물 다양성을 지키고, 상호공존을 위해 1℃낮추기무엇이라도하자은평위원회’를 제안하는 발언에서부터 ‘장애인에게도 의견을 물어봐 달라’는 장애인 당사자의 울림 있는 말, ‘다양성이 존중되는 마을에서 아이를 키우고 싶고, 누구나 자기 경험을 자유롭게 이야기 하며 공감하는 마을’을 바라는 목소리가 있었다.

장애인이 지역정치에 직접 참여가 가능한 환경, 성소수자가 마음 놓고 커밍아웃할 수 있는 동네, 문화적 편견과 차별에 대해 비틀어 생각해 보고 낯설게 보기, 불편하더라도 당사자와 함께 일상의 다양성을 일구는 마을을 꿈꾸는 여러 사람의 발언이 이어졌다. 몸을 생각하는 따뜻한 밥상 나눔을 갖고 이어진 2부는 우리의 감성을 흔들고, 흥과 기운을 북돋아주는 공연이 있었다. 

이번 은평상상콘퍼런스에서는 다양한 테이블을 열고 공론을 벌인 후 말만으로 끝나지 않도록 한 가지 실천 약속을 만들기로 했다. 5일 닫는 마당에는 각 테이블에서 쓴 약속 현수막이 휘날렸다. 각 테이블에서 나눈 이야기가 무엇인지 발표하고 약속 현수막에 쓴 약속 내용을 나누었다. 

마을 사람들이 가진 반짝이는 재능과 역할이 오래오래 마을에서 빛나도록 은평구마을공동체지원센터가 잘 듣고, 보고, 이해하며 함께 할게요, 주민자치가 잘 되기 위해서는 사람, 참여, 관심이 필요하다, 이야기 나온 시민사회 과제를 함께 힘을 모아 해결하자, 청소년 공간을 한 동에 하나씩, 땀흘리기 위원회를 통해 일주일간만이라도 불편하게 살며 땀을 흘려보고, 그 실천을 카톡을 통해 공유하자, 혐오주의 책을 마저 읽자, 혐오가 아니라 정당한 분노, 혐오를 혐오한다,

장애인의 좋은 친구, 좋은 이웃이 되기, 같이 걷자, 같이 노래하자, 같이 춤추자, 같이 살자, 나는 무사히 할아버지가 될 수 있겠지. 있을까? 난 잘할 수 있어. 장애인(그룹홈), 우리 집 앞에 이사와도 대환영!!, 공간집담회-구체적인 안으로 공론장 열자, 동네 공간 조사, 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는 은평, 여성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몸으로 노니 좋아요, 마을넷은 일 년에 한번 꼭 놀 거예요, 일하고 급여를 받았다고 장애수급권자 탈락되지 않도록 제도 바꾸기, 

우리 동네 길이 모두에게 편하고 안전한지 살펴보기, 간섭 말고 서로 돌보자, 아동청소년 목소리 듣기, 민관협조체계 구축, 은평 공동체화폐로 만들어가는 공동체경제, 내 공간에서 나답게/ 지혜롭고 화목하게 자주!, 우리는 1년 중 3일 동안 채식 해 볼 거야, 달라도 우리와 모두는 지구와 행성 안에 공존하고 이어져 있다는 것, 잘 보이지 않지만 생명은 연결고리로 이루어져 있는 것, 시끄러운 도서관 인정!, 은평시민정치 공론장을 만들자,

정치의 다양성이 인정받도록 선거제도 개혁에 앞장서자, 편견과 차별 없는 도서관!- 몇 학년(몇 살?)이니? 엄마 아빠는? 묻지 않기, 청년일자리를 위한 사업장의 매뉴얼과 노력은 무엇이 필요한지 고민해 보기, 청년과 사업장 서로가 맛보는 간보는 시간을 가져요, 다시 꼭 만나서 지역일자리에 대한 고민을 더 깊이 함께 하자, (시민사회 지속가능성을 위한 재구성을 위해) 끝까지 함께 해 보자 등 다소 추상적인 내용도 있지만 아주 구체적인 실천 약속도 많이 나왔다.

닫는 마당 사회를 맡은 태양과바람에너지협동조합 김원국 팀장과 서부장애인종합복지관 방수미 씨는 ‘빨리 가려면 혼자 가되 멀리 가려면 함께 가야 한다’는 말이 있다며 “일상의 다양성 약속을 실천하며 내년에 또 만나자”고 말했다. 동네합창단 꿈꾸는합창단의 공연으로 2018은평상상콘퍼런스 막을 내렸다. 2018은평상상콘퍼런스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은평상상콘퍼런스보고서를 통해 볼 수 있다. 

앞으로 은평상상콘퍼런스추진위원회는 7일 동안 열린 테이블 내용을 담은 은평상상콘퍼런스보고서를 발간하고, 은평상상콘퍼런스를 계속 이어가기 위한 평가회의(포럼)을 가질 계획이다. 작년보다 한 뼘 성장한 은평상상콘퍼런스가 내년에는 더 풍성하고 더 짜임새 있게, 더 많은 주민들의 참여와 관심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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