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은 걸음을 더하여 가을 깊숙이 들어서고 있습니다. 단풍잎도 제각기 사상과 신념의 색깔을 띠며 정체성을 드러내고 있는 시절입니다. 이 아름다운 계절에 우리 은평시민신문이 창간 14주년 기념으로 ‘자치분권시대, 지역신문 활성화 정책의 필요성’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하여 우리들의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이미 우리는 지방자치와 협치를 넘어서 자치분권의 담론의 시대 살지만 실제로는 슬로건만 난무하고 있고 지역에서 느끼는 체감의 정도는 미약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무엇보다도 지역정체성을 잘 만들어 가야하며, 풀뿌리 민주주의의 시민력의 결집이 요구된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우리 신문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게 대두되는 시기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지역신문의 제도적 기반은 아직 취약하며 고군분투에 가깝게 운영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에 지역신문의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정책적 진단과 발전 대책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이번 토론회에서 우선 지역신문의 역할을 재정립하고 이에 따른 행정적 지원 방향과 방안에 대하여 함께 고민하는 자리를 마련하였습니다.

바야흐로 ‘평화만들기’에 온 나라가 관심이 집중되어 있고 우리 신문도 박주민의원실과 공동으로 ‘은평평화통일아카데미’를 진행한 바 있습니다. 이 시절에 북한 가요 ‘푸른 버드나무’라는 노래를 인상 깊게 들었습니다. 몇 소절만 소개해 보면 “뭇나무 날 보고 머리를 곧추들 적에, 너는야 다소곳이 고개만 수그리네” 버드나무의 정체성이자 우리 신문의 모습입니다. 

“키워준 고마움을 누구보다 잘 알아, 그 뿌리 깊이 내린 이 땅에 절을 하네” 버드나무의 지속성과 바탕에 대한 경외입니다. 우리 사는 이 세상이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기반이고 바탕이 되기를 기원하면서 이 노래로 은평시민신문 창간 14주년 기념 토론회의 결실을 기원합니다. 

마지막으로 발제자 및 토론자 분들에게 감사드리며, 함께 자리 해 주신 조합원님들과 은평시민신문을 아껴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고마운 마음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