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0일 은평시민신문협동조합과 박주민 의원실이 함께 주최한 민통선 DMZ 걷기 행사가 있었다. 이번 행사는 제1기 은평평화통일아카데미 후속 행사로 진행됐다.

지난 10월 20일 국회의원 박주민의원실과 은평시민신문협동조합에서 함께 준비한 은평 평화통일 아카데미의 일환으로 민통선 분단체험을 다녀왔다. 

이것은 나에게 있어 또 하나의 새로운 경험이었고 많은 배움의 시간이었다.

이런 체험학교가 있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고, 생긴 후  20여 년 동안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경기도 김포반도 최북단 민통선에 위치한 분단체험학교는 휴전선을 중심으로 분단의 아픔을 넘어 민족의 통일과 평화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번에 박주민 의원실과 은평시민신문협동조합이 함께 준비한 통일 아카데미 역시 그러한 취지가 아닐까 생각한다.

체험현장으로 이동하기에 앞서 1시간가량 분단체험학교장으로부터 통일의 필요성과 이유, 역사의 사실, 체험할 현장 이동 코스 등에 대한 간단한 오리엔테이션이 있었는데, 이동 코스마다 역사 현장에 숨어 있는 전설 같은 이야기들을 재밌게 흥미롭게 잘 설명해 주었다. 

그런데 영상자료 준비에 비해 설명이 조금 약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도 크다. 통일의 필요성과 그 방법들, 통일 이후의 장점들에 대해서는 좀 임팩트 있게 설명해 줬으면 참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통일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가진 사람들에게 더 설득력 있는 설명이라면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고 마음가짐도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 한다. 

통일을 반대하는 대부분의 국민들은 아마도 경제적인 부담, 북에게 쏟아 부을지 모를 막대한 자본의 부담이 그 이유일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통일을 한다면 우리나라가 더 많은 자원을 얻는다는 것을 알려주고 영상물과 함께 설득력 있는 강의가 이루어진다면 감동과 함께 생각이 바뀌지 않을까?

DMZ, 남북 관계가 예전처럼 암울하지 않아서인지 저항의 역사 현장이라고 하기엔 너무 평온해 보였다. 

이번 체험에서 알게 된 또 다른 사실 하나는 휴전선이 우리나라 땅 끝에만 있고 북한 땅에는 없다는 사실이다. 양쪽 땅에 모두 2중3중 겹겹이로 철조망이 쳐져 있을 것이라는 나의 왜곡된 역사의식 속에 얼마나 많은 오해가 있었던가. 

우리가 사는 이곳과 똑같이 꽃도 피고 새도 울고 벼가 자라고 강물이 흐르는 곳, 많은 사람들이 그곳을 다녀갔고 다녀가신 분들이 소원했듯이 통일은 반드시 올 것이고 우리의 소원은 이루어 질것이라 믿는다. 겨울이 오고 있지만 철조망 너머 저곳 어딘가 에서는 겨울을 몰아 낼 따뜻한 바람이 벌써 일고 있음을 느낀다. 민통선의 봄은 그렇게 시작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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