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학부모, 시교육청에 진상조사·교장교체 진정서 제출

신도중학교 학교홈페이지

진관동에 위치한 신도중학교에서 학생, 교사, 학부모 등 학교 구성원의 협의 없이 무리하게 학교 이름 변경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신도중학교 정호남 교장은 지난해 3월 취임 이후 신도중학교의 교명을 지적하면서 "일본이 우리에게 황국 신민화를 시켰을 때 정신적인, 문화적인 장치가 바로 '신도'라는 종교다"라고 말하였다. 일제의 잔재가 교명에 남아있다는 것에 불만을 표하면서 교명을 변경할 것을 주장했다. 교명인 ‘신도(새 신新, 도읍 도都)’가 귀신 신(神), 길 도(道)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대부분의 학생과 교사들은 교명 변경에 반대 뜻을 밝혔다. 특히 지난해 10월 18일 이 학교 학생이 ‘교명 변경 토론방’에 “학생회 회장단을 선출하는 과정에서 후보자들이 교명 변경을 주제로 토론하도록 하는 등 교명 변경에 대한 의견을 명시하도록 하였다.”라며 학생자치활동에 침해하였다는 게시글을 올렸다. 또한 “학교 구성원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상황에서 사업을 추진했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정 교장은 학생이 교권을 실추시켰다고 주장하며 학생 징계를 위한 선도위원회 개최를 요구하였다. 또한 ‘사회학개론’ 동아리 학생들이 자체 토론 뒤 전체 학생의 의견을 모아보기로 하고 9월 3일 스티커 설문조사를 한 것을 두고 동아리 담당교사에게 행정 처분인 ‘경고’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정 교장의 독선적인 행보를 보다 못한 교사 45명은 지난해 12월 20일 서울시 교육청에 “교장의 독선과 아집으로 학교의 정상적인 운영이 훼손되고 있다.”라는 내용을 담은 진정서를 서울시 교육청에 제출했다. 이 학교 전체 교사 55명 가운데 82%에 해당하는 45명이 실명으로 문제 제기를 한 것이다.

교사들은 진정서에서 “구성원들의 동의 없이 비민주적으로 교명변경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있는 점, 교명 변경 토론방에 반대 의견을 제시한 학생을 징계하려고 하는 점, 동아리 지도교사에게 부당하게 행정처분을 내린 점, 비민주적이고 고압적으로 교직원 회의를 운영하고 있는 점”등이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교사들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신도중학교는 12월 21일 선도위원회를 열었지만 학생 징계를 둘러싸고 선도위원 5명의 의견이 팽팽히 맞서 결론이 나지 않았다. 이후 26일 다시 열린 선도위원회에서 ‘징계 사유가 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

학부모 214명도 지난해 12월 28일 서울시 교육청에 “학생교육과 정상적인 학교 운영보다는 교명 변경 건으로 반목과 갈등이 계속 일어나고 있다.”라며 진정서를 제출했다. 학부모들은 진정서를 통해 “시 교육청의 진상조사로 학교 정상화가 이뤄져야 하며 교장의 독선과 아집으로 학교 정상 운영이 어려운 만큼 학교장 교체가 이뤄져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현재 신도중학교 홈페이지 ‘학교장 인사말’에는 신도(神道)중학교로 표기되어 있고 학생, 학부모, 교사들의 문제 제기가 이어짐에도 불구하고 1월 8일 진행될 신도중학교 졸업식 안내문에도 신도(神道)중학교로 안내되어 있는 상태다.

  신도중학교 졸업식 초대장.

 

 

저작권자 © 은평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