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연신내 인도가 비좁아 휠체어 한 대가 제대로 못 지나간다고 하던데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삼식씨는 연신내를 지나갈 때 어디로 이동하냐?”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주로 차도로 이동을 한다고 답했더니 너무 위험하지 않냐고 되묻습니다. 저는 전동 휠체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인도보다는 도로로 가는 것이 편하다고 답했습니다.

비장애인은 잘 모릅니다.

도로는 각종 차량의 속도, 역주행, 장애물, 신호만 조심하면 그나마 잘 다닐 수 있습니다. 전동 휠체어도 기계라서 조절을 잘못하면 인도에서는 사람(비장애인)을 칠 수 있고 그럴 때 사람달은 후진하는 차에 부딪힌 것 같은 진 부상을 입을 수가 있습니다.

전동 휠체어 속도도 무시할 수 없어 인도에서는 아무리 천천히 운전해도 장애물을 걸려 다칠 수도 있습니다. 제일 위험한 건 전동 휠체어가 장애물에 걸려 달려오는 차량과 부딪치면 목숨도 확신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은평구는 인도가 울퉁불퉁한 곳이 많아 수동·전동 휠체어를 타고 다니면 마치 놀이기구를 타는 것 같습니다.

연신내 포장마차가 버스정류장 인근까지 점거해서 안전을 위협해가며 영업을 하는 모습들이 도를 지나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장애인은 포장마차와 버스도 조심해야 하지만 제일 조심해야 하는 건 사람들과 부딪힐까하는 걱정입니다. 특히 요즘 사람들이 길을 갈 때 휴대폰 보느라 땅을 보고 가는 일이 많아 휠체어 운전이 더 힘듭니다. 동네 안에서 산책 정도를 하는 생활이라면 모르겠지만 매일 출·퇴근하는 장애인은 중노동입니다.

보통 제가 다닐 때에 인도 아닌, 도로에서도 최고 속도를 내어 다니면 위험하고 무섭지도 않은지 물어봅니다. 사람들이 고속도로에서 천천히 운전을 하면 뒤에선 어마어마한 소리와 욕설이 나옵니다. 은평구에 많은 장애인은 인도를 갈 때도 위험을 느끼고 도로에서 천천히 운전을 하면 어마어마한 소리 때문에 심박수가 빠르게 뛰면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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