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차례 상정된 결산위원 선임 안건
거수 투표서 찬성 12표·반대 7표 나와 최종 가결
일부 평의원들 여전히 불만 목소리 표출
이연옥 의장 “협치 의정 펼치겠다는 취지”

은평구의회 임시회에서 결산검사위원 안건 관련 거수 투표에서 부결 의사를 표하는 의원들의 모습.

결산검사위원 선임으로 은평구의회 의장단과 평의원 사이 갈등 끝에 3월 7일 열린 임시회에서 거수투표를 통해 선임이 원안 가결됐다. 재적의원 19명 중 찬성 12표, 반대 7표였다. 하지만 가결된 이후에도 여전히 평의원들은 의장단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월 19일 열린 올해 첫 임시회에서는 두 번 연달아 결산검사위원 선임이 부결됐다. 의원들 간에 합의나 소통 과정 없이 결산검사위원을 의장이 단독으로 추천했다는 이유로 평의원들이 이의를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2월 27일 열린 임시회 폐회식에서는 가결 9표, 부결 7표, 무효 2표로 최종 부결되면서 은평구청 2018년 회계연도 결산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게 됐다.

결산검사위원 선임 안건이 재상정에도 부결된 제262회 은평구의회 임시회가 폐회한지 약 일주일만에 열린 임시회는 2018 회계연도 결산검사 위원을 선임하기 위해 다시 개회됐다. 명단에는 신봉규 구의원(불광1·2동, 자유한국당) 유호성 공인회계사, 김진헌 공인회계사, 박성훈 세무사 등 4명이 지난 임시회 폐회 때와 똑같이 상정됐다.

결산검사위원 선임 안건은 공개 거수투표로 진행됐고 가결 12표, 부결 7표로 최종 가결됐다. 가결에는 더불어민주당 은평갑 정남형·정은영·송영창·오덕수·문규주 의원, 더불어민주당 은평을 이연옥·조정환·신윤경 의원, 자유한국당 은평갑 황재원 의원, 자유한국당 은평을 신봉규·양기열·박세은 의원 등 12명이 투표했다. 부결에는 더불어민주당 은평갑 박용근·강용운·나순애 의원, 더불어민주당 은평을 권인경·정준호·김진회·기노만 의원 등 7명이 투표했다.

안건이 통과되고 임시회가 끝나자 반대표를 던진 의원 중 일부는 본회장 내에서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김진회 의원은 “의회 민주주의는 없다. 은평구는 민주주의가 아니다”, 강용운 의원은 “8대 의회는 끝났다” 이라고 말하며 본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이 같은 모습들은 여전히 의장단과 평의원 사이에 간극이 조정되지 않은 모습으로 보여 진다. 8대 은평구의회에서 이연옥 의장은 “8대 의회의 모토 중 하나가 ‘소통하는 의회’인데 전반기 의장단 구성 때 자유한국당이 의석 중 20%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의장단에 함께하지 못했다. 의장으로서 자유한국당과도 협치하고 소통하고 싶다는 취지로 자유한국당 의원을 추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대 의사를 표시하는 의원 중 소통이 없었다는 의원들의 일부 의견에 대해 이연옥 의장은 “결산검사위원 추천은 의장직권으로 할 수 있는 사안이다. 자유한국당 의원을 결산검사위원에 추천하는 이유를 충분히 설명했지만 일부 의원들이 협치와 소통하는 의회를 만들고자 하는 취지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반대 의사를 표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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