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분지하화보다 500억원 더 필요
2016년 연구 용역서 지하 암반 고려 안 해
지하에 암반 지형 나와 발파공사 불가피
지역난방공사 인접해 무진동 발파 공사 계획
참여구 분담 비용 은평 354억·서대문 149억·마포 188억
2023년 9월 준공 목표 예정

은평 광역자원순환센터 전체배치도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를 완전지하화로 건립할 경우 총 예산은 999억원이 소요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999억원은 오직 광역자원순환센터 건립에 필요한 비용으로 지상부 체육시설 조성에 관한 비용은 산출에서 빠졌다. 이는 2016년도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 관련 연구용역 진행 당시 완전지하화 건립에 745억원, 부분지하화 건립에 498억의 예산이 필요하다는 결과 대비 소요예산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이전 연구 용역이 지하 암반을 고려하지 않는 등 부실하게 진행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번 결과는 3월 21일 은평구의원을 대상으로 광역자원순환센터 완전지하화를 위한 ‘은평 광역자원순환센터 건립추진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수립변경’(이하 광역자원순환센터 타당성 연구)에 관한 연구용역 내용을 발표하면서 공개됐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당초 예상보다 과도하게 늘어난 사업 예산, 불가피한 지하 암반 발파 공사 등 새로운 쟁점들이 부각됐다.

연구에는 완전지하화 계획 변경에 따른 사업비 변경 내역, 시설배치계획, 악취·먼지·수거노선·폐수처리 등 주민불편 방지대책, 재원 확보 및 참여구비 분담 등에 관한 사항이 담겨있다.

3월 21일 은평구의회에서는 광역자원순환센터 용역 결과 보고회가 열렸다.

기존과 같은 150톤 급 재활용선별시설·155톤 급 적환시설
지상 체육시설엔 축구장·족구장·배드민턴장·주차장

3개구 재활용시설 용량 산정

연구에서는 2020년부터 2035년까지의 계획인구, 재활용 폐기물 발생원단위, 변동계수, 공공시설 반입비율, 가동일수 등을 고려해 시설규모를 산정했다. 산출결과에 따르면 하루에 은평구는  57.3톤, 서대문구는 1일 41.8톤, 마포구는 55.6톤 규모로 재활용 폐기물이 발생하고 3개구 발생량을 합해 시설 규모를 150톤 급으로 산정했다.

은평구가 단독으로 사용할 생활폐기물 압축적환시설과 대형폐기물 적환장도 재활용폐기시설 규모 산정 방식과 같은 방법으로 규모를 산출했다. 이에 따라 생활폐기물 압축적환시설은 1일 130톤, 대형폐기물 적환장은 1일 평균 25톤 규모로 이 둘을 합쳐 총 155톤 급으로 산정했다.

은평 광역자원순환센터 상부계획(안). 축구장, 족구장, 배드민턴장, 주차장이 설치를 계획했다.

지상 시설은 구청이 계획한 것처럼 체육시설과 주차장으로 구성됐다. 체육시설로는 축구장과 족구장, 2층 규모 배드민턴장이다. 주차장은 총 124면이 주차할 수 있는 규모다.

이번 연구용역을 맡은 (주)경호엔지니어링종합건축사 관계자는 “산출을 위한 수치들은 각 지자체가 폐기물 발생량 등을 환경부에 보고한 내용을 근거로 산정했으며 객관적인 자료로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또 체육시설에 대해서는 “어디까지나 별도 계획이며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완전지하화, 부분지하화보다 500억 더 필요
지하 8m부터 암반 지형 나와 발파공사 불가피

부분지하화 계획과 완전지하화 계획 비교

 

광역자원순환센터를 부분지하화로 계획했을 당시에는 지하 1층과 지상 2층 규모였으며 150톤 급 재활용선별시설과 155톤 급 생활폐기물·대형폐기물 적환시설 도입 등으로 예상 총 사업비는 498억원이었다.

이번 광역자원순환센터 타당성 연구 따르면 총 사업비가 약 999억원으로 부분지하화 계획 때보다 500억원이 증가해 공사비 부담이 대폭 늘었다. 3개 층으로 건립 하려 했던 부분지하화 계획과 달리 완전지하화 계획에서는 2개 층으로 줄었다. 부분지하화 건립에 비해 완전지하화 추진은 지상공간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지하 시설에 대한 안정성을 위해 ‘지하기둥설치’로 공간 효율이 부분지하화 건립보다 효율성이 떨어질 것이라 용역사는 평가했다.

부분지하화 계획보다 예산이 늘어난 주요한 이유는 완전지하화로 건립하기 위해 25m를 파내는 과정인 토목공사 비용만 27억에서 303억으로 대폭 증가했기 때문이다. 경호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지하로 파내는 과정에서 지하 8m 지점부터는 암반지형이 나와 발파 공사와 암반 운반 공사가 필요하다”며 이 토목 공사 비용만 120억 가량이 소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분지하화와 완전지하화 계획에 대한 시설비 비교

 

토목분야 공사비를 포함해 건축분야는 213억(기존 145억), 기계분야는 169억(기존 106억), 전기분야 49억(기존 28억) 등 공사비만 총 736억원이다. 그밖에 설계비는 기존 36억원에서 70억원으로 34억원이 늘었고, 부대비 1억 6천, 예비비 80억, 부지매입비 109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완전지하화 비용이 기존 부분지하화 때 보다 500억이 증가한 상황에 대해 보고를 듣던 구의원들 대부분은 비용이 과하게 늘어난 것에 대해 당황스럽다는 반응이었다. 신봉규 의원(불광1·2동, 자유한국당)은 “2016년에 나온 광역자원순환센터 연구 용역에서는 완전지하화 비용이 745억원이었는데 이번에는 999억원으로 200억 이상이나 늘어난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질의했다. 이에 경호엔지니어링 관계자는 “2016년엔 부분지하화를 목표로 용역을 진행했고 지하 암반에 대한 부분은 고려하지 않아 비용이 적게 산출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자원순환과 과장은 “암반을 부수는 발파공사는 ‘미진동 발파’ 공사로 계획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광역자원순환센터 건립 부지 인근에 지역난방공사가 있어 이를 고려해 미진동 발파를 계획하고 있고 이로 인해 사업비가 증가했다고 나타나있다.

악취·먼지·교통안전·수거노선·폐수처리 관련
주민 불편 방지 대책 제시

연구 용역사는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 백지화 투쟁위원회 주민들이 우려하는 악취·먼지·교통안전·수거노선·폐수처리 등에 관한 대책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스피드도어 및 에어커튼 설치 방식

광역자원순환센터는 재활용 선별시설 및 생활폐기물 적환시설로 악취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데 이를 억제하기 위한 대책은 기존에 은평구청이 제시한 해결책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았다. 용역사는 악취를 방지하기위해 이중 차단문·스피드도어·에어커튼 설치로 외부유출을 차단시키고, 시설내부에서는 악취발생 예측위치에서 직접 포집하여 탈취하는 시설을 갖추겠다고 밝혔다.

시설내부 악취 발생 방지 대책

연구용역 결과에 따르면 타 시설은 악취를 배기구를 통해 바로 배출해 악취가 발생했지만 은평 광역자원순환센터는 악취를 포집하여 악취방지시설을 거친 뒤 청정공기를 배출하는 방식을 채택할 것이라 설명했다. 또한 광역자원순환센터보다 1.7배 큰 시설보다 악취방지시설을 약 2.2배 강화하여 설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먼지저감 대책

먼지저감 대책 또한 악취를 억제하는 방법과 같이 스피드도어·에어커튼 등으로 외부 유출을 차단하고 포집하여 악취방지시설로 먼지를 이송 후 처리할 것이라 말했다.

교통안전에 대해서는 수거차량은 은평구 54대, 서대문구 17대, 마포구 19대가 될 것이며 차량운반횟수는 하루에 약 392회가 될 것이라 설명했다. 이들 차량들은 통일로 교통량 최소시간대인 오전 12시부터 6시인 새벽시간대를 이용할 것이라 말했다.

수거 노선 경로

또한 수거노선과 관련해서는 통일로에 교통량이 밀집되지 않도록 수거노선체계를 다양화하여 운행할 것이라 밝혔다. 서대문구 일부는 가좌로와 덕양로를 거쳐 권율대로, 고양대로로 접근하는 방식을 이용한다. 또 마포구와 서대문구 일부는 강변북로와 자유로, 권율대로, 고양대로로 접근하는 방식을 이용하는 방식을 이용할 것이라 말했다.

폐기물 침출수와 청소수 등 내부에서 발생할 수 있는 폐수는 처리시설을 갖춰 처리할 것이라 밝혔다. 

재원 확보 및 참여구 분담은?

광역자원순환센터 재원 확보 및 분담 방안

은평 광역자원순환센터 건립을 위해 소요될 총 비용은 999억원이다. 이중 부지매입비는 109억원은 올해 3월 완납할 예정으로 앞으로 공사비와 설계비, 부대비, 예비비를 포함한 나머지 금액은 889억 4천만원이다. 이중 중앙 정부가 지불하는 국비는 90억 9천만원, 서울시에서 지불하는 시비는 106억원이다. 이에 따라 광역자원순환센터에 참여하는 은평구·서대문구·마포구 등 3개구가 지불해야할 금액은 692억 4천만원이다.

3개구 시설비 분담비율은 재활용 폐기물 발생량에 따라 정해지는데 은평구는 1일 평균 43.2톤(37.3%), 서대문구는 32.2톤(27.8%), 마포구는 40.4톤(34.9%)이 발생했다. 이중 생활폐기물 압축적환시설과 대형폐기물 적환시설은 은평구만 사용하기 때문에 재활용 시설 분담률에 이를 더해 분담액이 정해졌다.

시설비 및 참여구비 상세 분담 내역

정해진 분담 비용을 살펴보면 은평구는 354억원, 서대문구는 149억원, 마포구는 188억원이다. 은평구가 분담해야할 354억원중 재활용 선별시설에 대한 비용은 201억원, 생활폐기물 압축적환시설은 127억원, 대형폐기물 적환장은 25억원으로 책정됐다.

2016년도에 실시한 광역자원순환센터 타당성 연구에서는 완전지하화에 대한 비용이 막대해 서대문구와 마포구가 비용을 지불하기 어렵다고 했지만, 지난 3월 12일 폐기물 처리를 위해 3개 구가 공동으로 협력하겠다며 참여구 분담 비율에 관한 내용이 담긴 협약을 체결했다.

앞으로 광역자원순환센터 추진계획은 3월부터 지방행정연구원의 타당성조사를 거친 뒤 올해 10월 서울시 투자심사를 받을 계획이다. 이어 2020년 1월에는 중앙투자심사, 같은 해 4월에는 14개월에 걸쳐 기본 및 실시설계를 진행한다. 2021년 6월엔 공사발주 및 착공에 들어가 2023년 9월 준공을 목표로 실시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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