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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희망과 보람을 준 늘 배움학교

기사승인 2019.09.18  20: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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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은평구평생학습관

올해로 늘배움학교에 다니게 된 지 벌써 6년이라는 시간이 되었어요. 오랫동안 다녀 그 동안의 기억이 희미하지만 늘배움학교는 내 삶에 큰 희망과 보람을 주었지요. 늘배움학교에 다니게 된 것은 항암치료를 받으면서 부터였어요. 내가 늘배움학교를 다니게 된 데에는 긴 이야기가 있어요. 어렸을 때 시골에서 자랐는데 집안일 때문에 초등학교 3학년에 올라가지 못해서 받침이 있는 한글과 구구단을 배우지 못했어요. 그래서 마음 한 구석에는 늘 친구들과 함께 웃으며 학교 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지요. 글은 항상 내 마음속에 있었어요. 

하지만 사는 것이 바빠서 항상 공부해야지 하면서도 못했어요. 그렇게 회사를 다니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기르다보니 어느새 할머니가 되었고, 몸이 아프게 되었어요. 치료를 받기 위해 가만히 병원 침대에 누워있다 보니 삶에 여유를 찾게 되었고, 늘 가슴속에만 있던 학교 공부를 이제는 꼭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처음 은평구평생학습관에 왔을 때 너무 좋았어요. 내가 그동안 배우고 싶었던 학교공부를 마음껏 할 수 있어서 설렜지요. 그리고 내가 필요한 배움을 제공해 주고 잘 안내해 주어서 좋았어요. 선생님들의 밝은 모습을 배우면서 절로 힘이 났지요. 글을 배운지 오래되어서 제일 기초반인 초등반으로 들어갔지만 그래도 처음부터 사근사근 천천히 알려주어서 좋았고, 배우는 것 자체가 좋았어요. 그렇게 즐겁게 공부하다보니 배움반으로, 지혜반으로 올라가게 되었고, 중학교까지 올라갔어요. 학년이 올라갈수록 뿌듯했어요. 

처음에는 한글을 잘 모르고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답답한 점이 많았어요. 은행을 가도 신청서를 쓸 때 받침을 어떤 것을 써야 할지 몰라서 답답했고, 글로 내 마음을 마음껏 표현하지 못해서 답답했어요. 나는 살아있지만 언제나 나는 내 속 안에 숨어있는 느낌이었어요. 자신감도 없었죠. 하지만 늘배움학교를 다니면서 많은 것이 바뀌었어요.

사진제공 : 은평구평생학습관

맨 처음에 늘배움학교를 다닐 때에는 글만 배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글만 배운 것이 아니라 내가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동안 알아야 할 것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등 많은 것들을 배웠어요. 처음에는 올바른 받침을 쓰는 게 어려웠지만 받아쓰기를 하면서 많이 늘었어요. 받아쓰기를 하면서 올바른 글자쓰기 실력이 늘어서 기분이 너무 좋았어요. 

중학교 과정에 올라가면서 영어와 사회도 배웠어요. 학교를 다니기 전에는 알파벳을 몰랐는데 이제는 간판에 있는 영어도 읽을 수 있고 내 이름도 영어로 쓸 수 있게 되었어요. 사회는 선생님들이 그냥 책만 가지고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사회 문화 이야기를 해 주어서 실제 생활에서 사회생활을 하면서, 뉴스를 보면서 우리 사회 속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어서 마치 대학교에서 배우는 고급스러운 강의를 쉽게 듣는 느낌이 들어 좋아요. 배울수록 똑똑해지는 느낌이 들어요. 중학교 과정에 올라가면 초등학교 보다 조금 더 어려워지지만 선생님들이 또박또박 알아듣기 쉽게 알려주어서 좋았어요.

늘배움학교에서 만난 친구들도 좋았지요. 친구들과 함께 늘 웃고 글을 알아가고, 서로서로 모르는 것을 물어보면서 즐겁게 공부할 수 있었어요. 학교에서 친구들과 같이 배우고, 이야기하면서 우울한 감정들도 많이 없어지고 배움 중에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어요. 

학교에서 친구들과 함께 소풍을 간 기억도 많이 나요. 같이 고구마를 캐러가고, 거기서 나뭇가지와 솔방울을 가지고 부엉이를 만들어 부엉이를 소개하는 글도 썼지요. 그 작품은 3층에 가면 전시되어 있어요. 부엉이를 보면 그 때의 즐거웠던 기억이 떠올라요. 아. 그리고 같이 영화를 보러 갔었어요. ‘칠곡 가시나들’을 보았는데 영화를 보면서 어린 시절의 내가 떠오르기도 했고, 영화에 나오는 할머니들의 모습이 꼭 내 모습 같았어요. 함께 간 친구들과 추억에 젖어 영화를 보고 감상문을 썼지요. 감상문으로 내가 느꼈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할 수 있어서 뿌듯했어요.

늘배움학교는 내 삶에도 많은 변화를 주었어요. 이제는 혼자서도 은행에 가서 은행 일을 할 수 있고 핸드폰 문자도 잘 보낼 수도 있게 되었어요. 학교 방학 때에는 스마트폰 교육이 있는데 스마트폰으로 카카오톡도 보낼 수 있고 사진도 보낼 수 있고 예쁜 사진 속에 좋은 글을 써서 보낼 수도 있어서 너무 좋아요. 

이제 나는 늘배움학교를 졸업해요. 늘배움학교에서 공부했던 시간, 친구들과 즐겁게 이야기하며 공부했던 시간, 그리고 늘배움학교에서 견학을 갔던 시간 모두 행복했던 추억으로 남기고 싶어요. 늘배움학교는 졸업하지만 멈추지 않고 계속 배울 거예요. 

마지막으로 이제 늘배움학교를 들어오는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맨 처음에는 힘들 수도 있어요. 함께 공부하는 친구들과 부딪칠 때도 있어요. 하지만 공부는 무엇보다도 ‘나 자신을 위해’ 하는 거예요. 배우는 나의 모습을 소중하게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옆에 있는 친구들과의 사이도 밝게 잘 이겨내다 보면 사회성도 배울 수 있어요. 

늘배움학교는 세 가지의 건강을 가져다 줘요. 몰랐던 것을 깨우쳐 자신감이 생기고 친구들과 즐겁게 공부하는 심리적인 건강, 소풍을 가거나 행사에 참여면서 생기는 신체적인 건강, 그리고 지식과 사회문화를 이해하고, 그 속에서 성장하면서 느끼는 배움의 건강이 있어요. 늘배움학교를 통해서 꿈꾸는 미래, 희망 있는 미래가 생기니까 멈추지 말고 계속 배움을 해나갔으면 좋겠어요.

 

추운순 / 은평구평생학습관 늘배움학교 수강생 epnews@ep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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