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성당 가을맞이 국태민안 축원 제례

금성당제 <사진제공 : 금성당>

금성당은 2016년 5월 샤머니즘 박물관으로 개관 이후 금성당제보존회를 결성, 옛 전통을 찾아 매년 봄가을 금성당제의 맥을 이어나가고 있다. 오늘날 금성당제는 고려시대부터 전해져 오는 국가적 차원의 치제와 조선 후기 금성대군의 충의 정신을 기리는 제례가 더해지며 더욱 규모가 커지면서 볼거리가 많아졌다. 봄에는 금성대왕과 이말산 궁인 그리고 금성대군을 기리는 당제를 올리고, 가을엔 여기에 추수감사와 충의정신을 더해 제를 지낸다. 

이번 ‘2019년 추계 금성당제 – 충의제’는 다가오는 10월 5일(토)에 금성당・샤머니즘박물관과 금성당제보존회의 공동 주관으로 이뤄지며 은평구 진관2로 57-23 금성당・샤머니즘박물관에서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된다. 은평구 주민 누구나 참여 및 관람이 가능한 무료 공연으로 올 가을 은평에서 우리의 향토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좋은 기회다. 

‘2019년 추계 금성당제 – 충의제’는 1. 주당 물림 2. 터 울림 – 지신 밟기 3. 황토 물림 4. 앉은 부정청배 5. 앉은 가망청배 6. 이말산(莉茉山) 궁인 맞이 7. 금줄 치기 8. 유교식 제례 - 금성대왕, 금성대군, 이말산 궁인, 이회장군 모시기 9. 제당(諸堂) 맞이 10. 진적 11. 천궁 맞이 12. 산 맞이 – 금성대왕, 금대군, 이말산 궁인 등 맞이굿 13. 서낭굿 14. 큰거리 - 단군왕검, 장군, 별상, 신장, 대감 등 모시기 15. 무감 서기 16. 대신말명굿 17. 군웅굿 18. 제석굿 19. 성주굿 - 성주 올리기 20. 창부굿 21. 계면굿 22. 제당 배웅  23. 소지 올리기 24. 뒷전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금성당・샤머니즘박물관의 목진호 학예사는 단군왕검부터 고려 충신 최영장군, 별상, 신장, 대감 등을 모시고 흥겨운 대감춤과 창부타령 등 다양한 놀이를 제공하는 ‘큰거리’를 가장 기대되는 순서라고 전했다.

고려부터 내려 온 금성신앙

세종의 여섯 번째 아들 충의정신의 금성대군

금성당은 진관동 은평뉴타운 아파트 단지 가운데 위치한 오래된 신당(神堂)이다. 금성당은 전라도 나주 금성산의 산신인 금성대왕과 나주의 옛 지명인 금성군 군호를 딴 세종대왕의 여섯째아들인 금성대군, 그리고 여타의 신을 모시고 있다. 

고려 왕실에서는 나주 금성산의 산신인 금성대왕을 기리는 5개의 사당을 지어 제물과 제문을 내려 나라의 태평성대와 백성들의 평안을 기원하는 제례를 지냈다. 세종대왕의 아들 금성대군의 경우 단종을 위해 충성을 바친 충신으로 어린 조카의 복위를 계획하다 실패하고 수양대군에 의해 반역죄로 처형을 당한다. 이후 무속신앙과 대중들 사이에서 신격화가 되면서 자연스레 금성신앙의 주축이 되고 조선 후기에 금성대왕과 함께 금성당의 주신으로 모셔졌다. 

조선시대 한양을 비롯한 서울 경기권 지역에 금성신앙이 전파되면서 조선 왕실은 진관동, 망원동, 월계동 세 곳에 금성대왕을 모시는 금성당 건립을 후원했다. 현재 진관동의 위치한 금성당・샤머니즘박물관은 19세기 후반에 지어진 건축물로 옛 신당의 모습을 본래 터에서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는 점에서 역사적·건축적으로 매우 가치가 있다.

 

저작권자 © 은평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