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구 남북교류협력사업을 위한 토론회가 10월 8일 은평구의회 소회의실에서 진행됐다 <사진 :정민구 기자>

“거대담론 때문에 작은 일상성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성공회대 문화연구소와 은평시민신문협동조합이 8일 개최한 ‘은평구 남북교류협력사업을 위한 토론회’에서 정윤수 성공회대 문화대학원 교수가 한 말이다. 이날 은평구의회 소회의실에서 열린 토론회엔 여러 관계자가 나와 남북교류가 주목하는 유럽거버넌스 사례, 씨줄과 날줄로 엮는 통일은평 제안 등 은평의 남북교류 방안을 논의했다.

남북교류협력을 두고 여러 의견이 나왔다. 정윤수 교수는 “은평이라는 지역특성에 어울리면서도 시민들의 일상성을 훼손하지 않는 정책이 필요하다.”며 “통일이라는 거대담론을 일상에서 구체적으로 펼쳐나갈 수 있어야 하며 은평구민들의 실질적인 삶의 회복에서부터 통일과 평화가 시작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교수는 “남북간의 체제대결이나 우열대결 관점에서 접근하지 말고 서로 다름 삶의 역사를 인정하면서 작은 일상을 서로 나누고 공유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나이, 계층, 지역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단일한 정체성으로 정책을 밀고 나가는 게 아니라 평화와 통일이 주민들의 일상성을 회복하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지상 성공회대 문화연구소 연구교수는 “경의선의 출발점인 수색역이 위치한 은평구는 통일의 한반도, 나아가 유럽을 횡단하며 세계 평화에 이바지할 수 있는 지역성을 가지고 있다. 은평의 남북교류사업은 그 지리적 장점과 시민활동가들의 역량을 잘 엮어 냈을 때 일회성 사업에 그치지 않고 연속성과 지속가능성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교수는 “수색역을 기점으로 경의선과 구산동 옛길을 씨줄로 삼고 그 주변에 위치한 도서관과 문화공간들을 날줄로 삼아 일상적인 평화통일 교육 프로그램과 남북교류·문화예술 프로젝트를 진행해 은평이 한반도 평화의 새로운 거점이 될 것”을 제안했다. 

박한용 한중일대일로국제우호협회 연구원은 “은평은 종착지가 아니라 지나가는 길의 의미가 컸는데 이제는 통일을 상상하는 은평의 이야기를 새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 다만 세대와 계층별로 통일에 대한 다양한 인식이 있는 만큼 넓은 상상력을 발휘하면서 은평을 통일을 위한 허브 역할을 하는 베이스캠프로 키워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송영창 은평구의원은 “통일에 대한 생각이 연령 등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는 게 중요하다. 평화를 이루기 위한 문화정책과 상권활성화 등 장단기 계획을 수립하고 지속적인 활동을 할 수 있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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