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의 '강북대개조' 프로젝트, 대규모 유휴지는 화이트사이트 도입

▲  오세훈 서울시장이 26일 오전 서울시청 청사에서 열린 ‘다시, 강북 전성시대’ 기자설명회에서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오세훈 서울시장이 26일 오전 서울시청 청사에서 열린 ‘다시, 강북 전성시대’ 기자설명회에서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강북권을 상업지역 총량제 제외지역으로 만들어 현재의 2~3배로 획대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오 시장이 26일 발표한 '강북권 대개조' 프로젝트는 서남권에 이어 서울시가 권역별로 내놓는 도시 대개조 프로젝트 2탄이다.

서울 전체 면적의 40%(242㎢), 인구의 43%(448만명)를 아우르는 강북권은 강북·광진·노원·도봉·동대문·성동·성북·중랑구)과 서북권(마포·서대문·은평구)의 11개 자치구를 통칭한다.

서울시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강북권의 '상업지역 총량제'를 폐지하기로 했다. 상업지역 총량제란 지역별 상업지역 지정 가능성 예측을 위해 2030년까지 지역별로 총량을 정하고 그 범위 안에서 상업지역을 지정하는 제도이다.

강북권의 상업시설 면적은 동북권(343.1만㎡)과 서북(176.2만㎡)을 합쳐도 도심권(814.8만㎡), 동남권(627.1만㎡), 서남권(615.8만㎡)보다 미약하다.

시는 이 지역의 첨단산업기업과 일자리창출기업 유치를 위해 '화이트사이트(White Site, 균형발전 사전협상제)'도 도입한다. '화이트사이트'는 기존도시계획으로 개발이 어려운 지역을 사업시행자가 원하는 용도와 규모로 개발하는 것을 허용하는 제도다. 싱가포르의 '마리나베이샌즈'가 화이트사이트를 적용해 건립됐다.

구체적으로 창동차량기지 이전부지(25만㎡)는 Bio-ICT 산업클러스터로, NH농협 부지(3만㎡)일대는 주거-판매시설로 조성할 계획이다. 오세훈 시장은 "광운대역세권은 대기업 본사를 유치하고 주거·상업시설을 도입해서 신경제문화 전략거점으로 조성하겠다"며 "대기업 한 곳이 이미 (이전을) 제안해왔다. 2024년에 본사를 이전하게 된다"고 밝혔다.

신내차량기지 이전부지(19만㎡), 중랑공영차고지(6만㎡),면목선 차량기지(2만㎡), 신내4 공공주택(7만㎡)등은 통합개발해 첨단산업, 일반업무, 문화시설, 주거 등의 기능을 담은 입체복합도시로 변화한다.

은평구의 서울혁신파크부지(6만㎡)는 미디어콘텐츠와 R&D 등 서울의 미래경제를 이끌어 나갈 융복합 창조산업 클러스터 '서울창조타운'으로 재조성된다.

30년이 넘은 노후 단지는 안전진단 없이 재건축할 수 있게 해 상계·중계·월계동 등 강북권 주거지의 정비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

높이 제한으로 개발에 어려움을 겪었던 자연경관고도지구는 '산자락 모아타운'으로 특화 정비한다. 자연경관지구는 기존 3층에서 약 7층(20m)까지, 고도지구는 20m에서 최대 45m까지 높인다.

이미 조성된 홍제천 수변테라스에 이어 불광천, 정릉천, 중랑천, 우이천등 걸어서 가깝게 만날 수 있는 14개 수변감성공간을 추가로 조성해 수변감성도시 서울을 완성하기로 했다.

오세훈 시장은 "강북권 대개조를 통해 이 지역이 베드타운에서 벗어나 일자리와 경제가 살아나고 활력이 넘치는 신경제도시로 재탄생하도록 파격적인 규제 완화와 폭넓은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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