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오늘 뭐해?”“응, 오늘 목요일이잖아.”두 아이의 엄마로, 네 식구의 건강 지킴이로 한 주 동안 정신없이 살다 보면 어느새 일주일은 온데간데 없고, 또 한주가 시작되어 있음을 습관처럼 받아들이고 있다. 전업주부로 집안에서 살림하고 육아에 매진하다 보면 가끔 나는 없고 누구의 엄마, 누구의 아내로만 남아 있어 마음이 퍽이나 허할 때가 있다.그래서 목요일엔 “누구누구씨”하고 서로 이름을 부른다. 우리동네 별별곳간 소모임에서는. 3년 전쯤 구산동 마을공원 길 건너 한 켠에 아담하고 예쁘고 모두를 궁금하게 하는
월요일 아침 10시 두 손 가득 간식을 챙겨 들고 초록길도서관으로 향한다. 무더운 여름이 언제였나 싶을 정도로 선선해진 아침 바람은 기분을 상쾌하게 해준다.책모임하러 가는 내 마음은 설레기만 하다. 이라는 이름으로 모이게 된 초록길도서관 어린이책 읽기 모임은 어느덧 3년을 훌쩍 넘겼다. 책샘의 뜻은 샘처럼 솟아오르는 책에 대한 열정이라는 뜻도 있고 책에 대한 열정을 샘내자는 뜻도 있다.어린이도서관에 어린이책 모임은 있어야 하지 않겠냐는 관장님의 주도하에 어린이도서연구회의 도움으로 그림책 읽기부터 시작해서 옛이야기, 동화책 등
실로 이어진 이웃‘뜨개에 관심 있는 분 목요일에 물푸레로 오세요.’ 라는 문구에 이끌려 앉게 된 테이블에는 동네에서 한번쯤 봤던 얼굴, 새로운 얼굴, 자주 본 얼굴들이 있었다. 뜨개를 가르쳐주는 오혜영 선생님의 작품에 연신 감탄이 터지고 그동안 어떻게 참았는지 모를 뜨개 본능을 맘껏 이야기하기 시작하자 어색한 것도 줄고 자연스레 모임에 가는 횟수도 늘어났다.손과 입을 부지런히 놀리다 보면 어느덧 아이들이 하교를 하고 저녁을 준비해야 할 만큼 시간이 빨리 갔다. 나이도 성격도 다른 이들이 공통의 관심사로 모여 비슷한 감성과 공감대를
“차샘, 우리 독서모임 시작하는데 같이 할래요? 인문학 책을 주로 읽을 건데 발제하기, 읽어 오기 없어요. 그냥 와서 읽으면 되요.”“그거 좋네요. 언제 하는데요?”“마을엔 카페에서 일요일 오전 10시 반에 해요.”“알았어요. 저도 할게요.”7년 동안 몸담았던 교중미사 성가대를 날려버리는 데는 5초도 걸리지 않았다. 책읽기 모임과 시간이 겹치는 오전 성가대를 그만두는 대신 새벽미사 성가대에 합류했다.그 결정으로 일요일 삶이 바뀌었다. 성가대 연습과 미사가 끝난 뒤 같이 점심 먹으면 당연히 반주가 곁들여지고 술판이 길어져 결국 5~6
출산과 육아는 힘겨운 나날의 연속이었다. 결혼 전 아이를 낳으면 너무나 사랑스럽고 일상이 행복하다는 말은 들었지만, 이다지도 감당하기 힘든 일이 많을 줄 미처 몰랐다. 육아에 익숙해지고 편안해진다는 백일의 기적은커녕 그 무렵 나는 산후우울증의 늪에 빠져 있었다. 안되겠다 싶어 어디라도 나가야지 마음을 먹고 보니 갓난아이를 들쳐 업고 갈 수 있는 곳, 할 수 있는 것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러던 중 살림의료사회적협동조합의 육아소모임이 눈에 들어왔다.사실 문화센터에 나가 어린아이를 붙들고 뭘 가르치는 것도 싫었고, 좋은 부모는 반드시